[Image Gallery]/Abroad

훌드라 Huldra

BeeHoney 2005. 8. 5. 21:42

 

 

 

 

 

 

 

 

 

 

 

 

 

 

 

 

 

 

 

 

 

 

 

 

 

 

 

 

 

 

 

 

 

 

 

 

 

 

 

 

 

 

Kjosfossen Waterfall on the Flamsbana Railway, Norway 2005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이렌(Sirene)은

아름다운 가성(歌聲)으로 선원들을 유혹하여
배를 난파시키는 바다의 요정이었습니다.
그 모습에 대해서는
여성의 모습으로 요염하다는 것 외에

하반신이 해조(海鳥), 물고기라는 것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모두 확실치는 않습니다.


확실한 것은 마법의 매력으로

그 노래를 들은 사람을 사로잡아 버리는

특수한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북유럽 스칸디나비아의 민간전승 설화에도

사람을 유인하는 매력적인 생명체가 등장합니다.

`훌드라'는 전설 속에 나오는 숲의 요염한 생물체입니다.
앞에서 보면 적갈색의 긴 머리를 가진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자인데 주로 나체로 나다닙니다.
훌드라는 북구의 괴물체인 `트롤' 패밀리중의

하나로 여겨집니다.
꼬리만 없다면 보통의 소녀처럼 보이는데

미모가 유난히 빼어납니다.


놀웨이에서는 소의 꼬리를 가졌다하고,

스웨덴에서는 소나 여우의 꼬리를 가졌다합니다.

훌드라는 꼬리를 감추고 남자를 유혹하여

숲으로 끌고 들어가 섹스를 갖거나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교회에서 결혼을 하면 훌드라의 꼬리가 떨어져 나간답니다.
그러나 트롤의 본성은 훌드라에게 남아 있습니다.
만일 만족스러우면 훌드라는 사내에게 보답으로

선물과 행복을 안겨줍니다.
그러나 남자가 그녀를 잘 대하지 않으면

그녀는 용모가 몸시 흉해지면서 여자 트롤 모양이 되어 사내를 괴롭힙니다.

 

좀더 긍정적인 면으로 보면 훌드라는 본시 사냥하는 것을 도와준다합니다.
훌드라는 휴식처를 필요로하는 숯 굽는 사람들에게도 친절하답니다.
숯 굽는 가마를 지키다가 잘못 되어가면 문을 두드려 사내를 깨우기도 합니다.

놀웨이 산간에 사는 한 소년이 낚시를 갔었답니다. 그런데한 마리도 잡을 수 없었지요.
그때 소년은 예쁜 여자를 만납니다.
여자가 하도 예뻐서 소년은 숨이 멎는 것처럼 느낍니다.
그런데 순간 소년은 그녀가 누군지 알아차립니다.
여자의 스커트 밑으로 튀어나온 여우의 꼬리를 보았기 때문이지요.
숲 속의 여자에게 꼬리에 대해 말하면 큰일이 나는 것을 알고 있었던 소년은
가장 정중한 자세로 고개를 깊게 숙이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가씨, 당신의 속치마가 스커트 밑으로 나왔군요."하고 말하였답니다.
그녀는 소년에게 우아하게 감사를 표한 후 꼬리를 스커트 밑으로 감추더랍니다.
그리고는 소년더러 호수의 반대편에 가서 고기를 잡아보라고 권하였습니다.
그 날 소년은 그물을 던질 때마다 운좋게도 수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었답니다.
이것이 훌드라가 그의 정중함에 대한 보답이었습니다.

 

반대로 옛 스칸디나비아의 신인 Odin은 훌드라를 싫어해서
대대적인 사냥을 하여  훌드라가 눈에 띄는 대로 잡아죽였다고도 합니다.

 

지난 7월의 놀웨이 방문중에 플롬과 미르달을 오가는 산악 기차를 타보았습니다.
플롬은 피요르트 바로 옆에 있는 마을로 해발 2미터, 미르달은 해발 866미터.
그 사이에 20개의 터널을 뚫고 빨간 기차가 올라갑니다.
철도의 80%정도가 55도 경사입니다.
철도 주변의 산악에 여기저기 승천하는 용모양의 폭포가 수없이 눈에 뜨입니다.
중간쯤 올라가는데 갑자기 포효하는 사자 소리를 우렁차게 내뿜는 대형 폭포 앞에
기차가 정차하였습니다.


아래의 사진처럼 쿄스포젠 폭포가 위용을 자랑합니다.
기차에서 내려 쌍무지개가 뜬 그 폭포 앞에 다가간 우리는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이때 폭포 중턱에서 붉은 옷을 입은 훌드라가 홀연히 나타나 다가오라는 손짓을 합니다.

 

내심 안타까우나 이끌리지 못한 대신에 디지털 사진에 이렇게

쿄스포젠 폭포에 나타난  훌드라를 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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