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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고갱의 탈출

BeeHoney 2005. 10. 10. 21:19

 

                                                                                                       하와이 기념품

 

 나의 생활은 하루하루 나아져 갔다.

 나의 마오리 말 실력은 의사  소통에
 불편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충분한 것이 되었다.

 나의 이웃들, 세 집은  가까운 곳에 있고

 다른 집들은 훨씬 먼 곳에 떨어져 있는데,

 그들은 나를  그들 가운데의 하나같이 대하여 주었다.

 나의 맨발은 항상 자갈을 밟았기 때문에 이젠 단단해졌으며,

 흙과 친밀함을 느끼게 되었다.

 몸은 거의 항상  벌거숭이여서

 뙤약볕이 이제 그리 고통스러운 게 아니었다.

 

 문명은 조금씩 조금씩 나로부터 떨어져나갔다.

 나는 단순한 생각을 익히기  시작했으며,

 원주민들에 대해서도 혐오감 대신 오히려 사랑을 느끼기 시작 했다.

 나는 인간적이며 동물적인 자유로운 생활에서 오는 모든 환희를
 만끽했다. 

 인공적이고 법칙적이며 관례적인 모든 것에서 탈출하고 있었다.
 
즉 모든 부자연한 것에서 벗어나 자연 속으로, 참스러움 속으로

 몰입해 가고  있었다.

 오늘이라는 날이 자유롭고 아름답듯이

 또 다른 날도 이러하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평화는 내게로 오고 있었다.  

 나는 순조롭게 계몽되고  있었으며,

 덧없는 일에 더 이상 나를 얽매는 일이 없었다.

 

                                  - 폴 고갱의 에세이 `노아 노아'중에서,

                                     세계 에세이 100인 선집, 양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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