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료 1달러

                                                                                            India 2004

 

인도를 언급하면 얼핏 떠오르는 장면들로
무엇이 있을까요?

 

머리에 쓰는 터번,
사리를 입은 인도 여인네들,
타지 마할,
손으로 음식을 먹는 사람들,
고행자들,
불교의 발상지,
인력거,
갠지스강의 목욕과 힌두교...

 

또 피리 부는 사나이 앞에서 코브라가 춤(?)을 추는 것도
인도의 특징적인 장면중의 하나입니다.

 

인도에 가서 바로 그 사진을 직접 찍어보았습니다.

저 사람들은 바구니에 코브라를 넣어가지고 다닙니다.
관광지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 피리를 불기도 하고,
눈길을 주면 이내 쫓아와 관광객 바로 앞에 주저 앉아 피리를 붑니다.
그게 공짜가 아니지요.
몇 초 동안 그 행위를 연출하고 손을 내밉니다.

 

인도를 다니면 관광지마다 엄청난 수의 장삿꾼과 동냥꾼들이
관광객을 태운 버스를 따라다닙니다.
물론 관광객이 걸어서 돌아다니면 졸졸 따라다니며 귀찮게 굽니다.

 

윗사진의 사나이도 내 눈길과 마주치자
코브라 바구니를 들고 내 앞에 주저앉으려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예 정식으로 사진을 찍자고
한 귀퉁이에 앉히고 포즈를 잡게 했습니다.
그리고 돈을 주었습니다.

1달러에 해당하는 인도 루피를 주었는데
더 달라고 조르는 걸 1달러만 주고 찍은 사진입니다.
1달러만 해도 그쪽 환경에서는 제법 큰 돈입니다.
약 30초만에 1달러를 벌었으니 그에게 괜찮은 벌이였겠지요.

 

코브라 피리 부는 사람들을 도처에서 만났습니다만
눈길을 안주어야지 그들과 눈만 마주치면
잽싸게 쫓아와 주저 앉아 피리를 불고 돈을 요구합니다.

 

저 위 사진은 그렇게 해서 1달러 모델료를 내고 찍어온 사진입니다.